<인간을 위한 미술교육>, 로웬펠드의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컬러링 북 - 색칠공부에 대한 것입니다. 저희 어릴 때도 많이 접하고 지금 아이들도 많이 접하고, 그리고 유치원, 학교에서도 도안에 색칠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이 색칠공부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습니다.
칠하기 그림책(Coloring book)에서 새를 접해본 어린이의 63%가 그들 자신이 처음으로 느꼈던 새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새에 대한 그들의 개념을 고재에 제시된 도식화된 양식과 비슷하게 바꾸었다고 한다.
- 인간을 위한 미술교육, 로웬펠드
단점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색칠공부를 하게 되면 색칠공부 책 안에 있는 도안에 의지하여 자신이 직접 경험한, 관찰한 대상을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표현할 기회를 방해한다는 것이지요.
잘 그려진 도안의 그림 수준과 자신의 그림 수준의 차이를 인식하고 "나는 못 그려요."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장점
그럼에도 색칠공부가 계속 남아 있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칠공부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손힘을 기르게 도와줍니다. 소근육 발달과 마찬가지로 손의 힘, 악력을 기르게 도와줍니다.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손의 힘이 발달하면 한글 쓰기에도 도움을 줍니다.
색칠을 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한 장을 다 칠하면서 집중력을 기르고 완성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단점을 극복할까?
꼭 색칠공부의 예시대로만 칠하도록 안내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칠하고 싶은 색으로 마음껏 칠하도록 어떤 한계를 두지 않는 것입니다. 뽀로로의 색을 다른 색으로 칠해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도안과 똑같이 그리지 못해서 화를 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아예 시도를 하지 않기도 하고요. 못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이야기해 주고 아주 작은 시도도 칭찬을 많이 해줍니다. 그래야 못 그릴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은 시도를 하게 됩니다. 똑같이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의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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