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논술 선생님께서 글씨 또박또박 바르게 쓰기를 강조하며 아이들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글씨를 바르게 써야 하는 이유
아이들이 한글을 떼면서 손글씨를 쓰게 됩니다. 손의 힘이 약한 아이들이 글씨를 쓰는 일이란 여간 쉬운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글씨를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박또박 깨끗하게 잘 써야하는 이유 중에는
‘남이 글을 읽을 때 알아보기 어렵지 않아야 한다.’가 있습니다.
기본이기도 하지만 실리적으로 훗날 수행평가 시 점수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글씨를 바르게 써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 삶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정성을 들여서 글씨를 쓰는 태도는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대충 하지 않는 태도와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삶에 임하는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이치를 글씨를 통해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주신 논술 선생님의 가르침이 미술 선생님에게 콕 박힌 연유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미술 수업시간에 색칠하는 모습을 보니 위의 '글씨 바르게 쓰기'가 생각났습니다.
색을 칠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꼼꼼하게 정성 들여 칠하는 아이, 휘리릭 붓이 날아가는 아이 등 다양한 모습입니다.
물론 붓이 날아가도 최선의 태도라면 그 아이의 개성입니다.
스케치를 할 때, 색을 칠할 때 되도록이면 꼼꼼하게 하자고 다독이는 이유도 글씨 바르게 쓰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보내는 연습, 정성을 들이는 연습이 미술활동에서도 이루어집니다.
정성을 쏟다 보면 몰입의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끄적이고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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